[CEO풍향계] '일석이조 승부수' 조원태…'미래사업 고민' 신동빈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'CEO 풍향계' 시간입니다.<br /><br />아시아나 인수에 나서면서 한 주간 이슈를 이끌었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올 한 해 실적 감소를 몸으로 체감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소식을 배삼진,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성배일까요, 독배일까요.<br /><br />한 주간 그야말로 갑론을박 얘기가 많았습니다.<br /><br />32년간 경쟁 관계에 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두 곳이 합쳐지게 되면 자산규모 40조 원에 달하는 세계 7위 초대형 항공사가 출범하게 됩니다.<br /><br />산업은행이 6개 대기업에 인수를 타진했지만, 조 회장 외에는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당장 코로나19로 항공 업황 회복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아시아나 인수는 기업들에 위험부담이 큰 사업입니다.<br /><br />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이 2,200%에 달하고, 1년 안에 갚아야 할 채무만 5조 원에 이릅니다.<br /><br />올해 들어 소폭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연간 4,4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.<br /><br />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 딸린 식구들까지 있습니다.<br /><br />조 회장 입장에서는 대한항공의 경쟁력을 확보하고, 경영분 분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점에서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내린 이번 결단이 훗날 약이 될지, 독이 될지는 조 회장의 경영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.<br /><br />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 한해 누구보다 고민이 깊었을 겁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로 주요 계열사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신 회장은 최근 외부 인사들을 통해 그룹이 처한 위기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그룹 내 주요 회의에서는 국내 4대 그룹은 차세대 성장사업을 적극 발굴해 키우는데, 롯데는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왔다는 후문입니다.<br /><br />롯데의 주력 사업은 식품과 유통, 건설·화학, 관광·서비스입니다.<br /><br />지난해 74조 원의 매출 가운데 유통사업 매출은 36%, 화학과 건설이 34%, 관광 서비스가 17%를 차지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올해는 강점이 있는 소매유통 분야에서,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대비 매출이 80% 이상 급감했습니다.<br /><br />유통 인프라와 포트폴리오를 다 갖췄으면서도 온라인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게 냉정한 평가입니다.<br /><br />이르면 다음 주쯤 사업 부문별 사장단과 임원인사가 있을 예정인데, 이번 정기인사에 이런 분위기가 반영될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구현모 KT 대표가 세계이동통신협회, GSMA의 이사회 맴버로 선임됐습니다.<br /><br />세계이통산업계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, 그간 5G와 인공지능, 빅데이터 등 글로벌 통신산업 기여를 인정받은 겁니다.<br /><br />내부에서 선출된 구 대표는 취임 후 KT가 종합 ICT 플랫폼 기업으로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,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.<br /><br />KT는 전국 13곳에 인터넷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고, 6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죠.<br /><br />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, 구글 등이 절대 강자인데, 국내에서는 KT가 2011년부터 뛰어들면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구 대표는 코로나19로 기업간거래, 즉 B2B에 통신기업의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이후 통신 네트워크는 사회 유지 인프라로서 중요성이 강조되고, 미디어와 데이터 소비가 급증하는 등 통신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.<br /><br />구 대표의 재임 기간 KT가 미래 생존을 위해 어떤 변화를 이룰지 기대를 걸어도 될까요.<br /><br />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의 별세 후 첫 일정으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어 디자인 비전과 추진 방향을 점검했습니다.<br /><br />이 자리에서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야 한다, 다시 한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고 강조했는데요.<br /><br />전사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관한 것은 처음입니다.<br /><br />앞서 이건희 회장은 1996년과 2005년 두 차례 디자인 혁명을 선언했죠.<br /><br />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디자인이 떨어지면 일류 상품이 되지 못한다는 게 핵심입니다.<br /><br />과장급 이상은 디자인에 손대지 말라는 지시에 따라 임원들은 가전제품 디자인에 간섭하지 못했죠.<br /><br />이후 디자인 부문에서 호평을 받기 시작했고, 2000년대 들어 삼성 제품은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현재 삼성은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, 영국 런던 등 7곳의 글로벌디자인연구소에 1,500여 명의 디자이너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부친에 이어 이재용식 디자인 경영이 시작됐다는 분석입니다.<br /><br />최근 코로나19 등의 여파에도 삼성전자는 꾸준히 투자해 나선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는데요.<br /><br />지난 5월 이 부회장이 밝혔던 뉴삼성의 실현을 지켜보겠습니다.<br /><br />국내 코로나19 확진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전 세계적으로 또 한 번의 위기 상황이라는 평가인데요.<br /><br />백신 개발이라는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, 여전히 방역 철저는 우리 산업, 경제계가 지켜야 하는 선입니다.<br /><br />이번 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